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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마음을 어떻게 붙들 것인가
2014. 03.19(수) 00:43확대축소
“문화적 차원의 성장을 제거한 채 어떻게 공동체가 가능하겠는가? … 지금은 테크노크라트들의 큰 목소리 못지않게 우리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문화, 예술, 창의성은 기술, 상업, 경제보다 덜 중요하지 않다.”
1983년 아테네에서 개최된 유럽공동체 문화장관회의에서 멜리나 메르쿠리 그리스 문화장관은 이같이 지적하며 ‘유럽문화도시’를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문화, 예술, 창의성’에 대한 강조가 지금 보면 좀 어색하다. 허나 이 시기가 기술 주도의 경제가 중시되던 1980년대라는 걸 감안하면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다문화, 다민족 국가들로 이뤄진 거대 유럽 대륙의 연합을 꿈꾸던 유럽 각국은 ‘공동체’ 정신이 절실했고 ‘문화’를 통해 공유하자는데 공감했다. 문화적 공통성과 다양성을 나누고 편견과 장벽을 문화수도를 통해 벗어나 좀 더 폭넓은 이해와 상호 친밀성을 증대시키자는 것이다. 이같은 취지아래 유럽연합은 1985년 아테네를 첫 문화도시로 선정한 이후 매년 한 도시를 선정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990년 영국 글래스고우가 유럽문화수도 지정을 계기로 노후한 산업도시에서 매력적인 문화도시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유럽 문화수도는 도시재생과 관광, 문화경제 정책에 중요 이슈로 등장하게 된다. 각국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2005∼2017년까지 문화수도에 후보를 신청했거나 예정인 유럽 도시가 250여개에 달하고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는 평균 12개 도시가 경합을 벌일 정도라고 한다.
한·중·일 3국이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전개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정책은 말 그대로 동아시아의 문화수도를 자처하는 정책이다. 유럽의 선례가 있으니 기대감도 높다.
3개국 문화부장관은 지난해 ‘광주공동합의문’을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 추진을 다짐했다. 중국의 취안저우와 일본의 요코하마, 한국의 광주가 자국 내 경쟁을 거쳐 선정됐다. 취안저우는 유네스코 지정도시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요코하마는 최근 도시디자인과 도시재생으로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떠오르는 문화도시로 이들 도시 경쟁력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는 어떤가. 광주시와 동아시아문화도시 관계자들도 동아시아문화도시를 계기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 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에 광주문화를 알릴 계기로,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나 광주는 이들 두 도시에 비해 도시 자체가 지닌 경쟁력이나 관광객 흡입요소에 있어서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도시자체 경쟁력 강화 등으로 승부해야할 것이다.
광주가 선보일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주요사업이 경쟁력인 셈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자. 광주 동아시아 사업은 이벤트, 행사 중심이다. 이중 광주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는 ‘동아시아문화도시개발 국제컨퍼런스’와 ‘한중일 전통의상 전시회’등이다. 기존 광주 행사를 연계하거나 국가간 교류행사 등이 전부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엇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붙들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광주 문화가 융성해질 것으로 기대하는지 아직은 그 배경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세계인을 유인할만한 프로그램도 도시에 대한 고민도 부족해 보인다. 물론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과 예산 때문이겠지만 철학의 빈곤 때문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짚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나 동아시아문화도시 정책은 그 자체로는 파급력도 경쟁력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냉정히 인식해야 한다. 거꾸로 이 두 프로젝트가 엄청난 잠재력으로 광주에 힘을 부여해줄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힘에 온기를 불어넣고 살을 붙이는 섬세하고 치밀한 준비와 실행이 뒤따라야한다. 이제 광주는 그럴만한 역량과 위치에 와 있다.
조덕진 아트플러스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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