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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解원)은 누구 몫이어야 하는가
2019. 03.13(수) 16:17확대축소
해원(解원)은 누구 몫이어야 하는가







2차 대전 유대인 학살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

전후 체포됐으나 다른 이름으로 형을 면하고 탈출에 성공 종적이 묘연해졌다.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를 동원 끝까지 추적, 1961년 아르헨티나에서 전격적으로 체포한다. (전범 재판에서 그가 보인 ‘시키는 대로 한 죄 밖에 없는 성실한 공무원’ 이라는 자기 정체성은 세상을 경악케 했다. 유대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이 재판에 대한 보고서이자 고발이다.)

이스라엘은 학살에 ‘직접 가담한 것도 아닌, 시키는대로 한 죄 밖에 없는’ 한 나찌 부역자를 끝까지 쫓았다. 범죄인 인도요청도 거치지 않고 아르헨티나와 외교적 갈등을 불사하면서 자국 정보기관이 체포토록 했다.

자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자에 대한 처단에 국가가 직접 나선 것이다. 전후 프랑스가 보인 부역자 처단은 거론하고 말 것도 없다.

다 지나간 일을 들춰서 뭐할거냐 하실 수 있지만 잠시 들여다 보자.

3·1절 100주년을 갓 넘긴 지난 2일 광주·전남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곽예남 할머니가 생을 마감했다.

꽃 같은 열아홉 소녀는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44년, 고향 담양에서 나물캐다 일본 경찰에 강제연행돼 중국으로 보내졌다. 일본이 운영하던 군 위안소(慰安所)에서 어린 소녀는 일본군을 상대해야했다.

해방으로 지옥같은 생활은 끝났으나 불행은 이어졌다. 일본군은 도망가기 바빴고 미군정하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어린 소녀들의 안위를 챙기지 않았다. 이국땅에 버려졌다. 중국말도 못하는 조선 아가씨는 어찌어찌 생을 연명당했다.

귀국. 말도 꿈도 강탈당한 늙은 소녀의 ‘아리랑’가락에 중국 자손들이 고향찾기에 나섰다. 중국방송에 나간 그녀의 사연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알려지며 그녀의 아프고 아린 귀향길이 마련됐다. 전 생애를 짓밟힌 지 꼬박 60년만인 지난 2004년 고향 땅 담양을 밟았다.

성노예로 전 존재를 강탈당한 그 어린 소녀들의 생을 누가 어찌 위로나 할 수 있겠는가만은.. 설상가상 그 들의 실태에 관한 연구나 그 흔한 책임자 연구등 ‘국가차원’의 노력은 어떻게 돼가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한다. 처벌은커녕 기획자, 총 책임자는 누구인지, 일본의 아이히만은 누구인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도둑이 매든다고 전범 일본이 부인하는 것은 제쳐두자. 심지어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박근혜는 그 푸른 소녀들의 존엄을 단돈 10억엔에 팔아먹었으니.. 일제 강점기도 아닌, 21세기, 로봇이 인간과 살아가는 이 첨단의 대명천지에.

위안부 뿐인가.

시립 하정웅미술관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잊혀진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전도 많은 질문과 생각을 던진다. 강제연행, 강제징용의 역사를 재일교포 하정웅의 기증작품으로 살펴보는 이 전시에는 일본에서 가장 수심이 깊다는 아키타 다자와라는 호수의 ‘히메관음’상에 관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호수를 지키는 수호신인줄 알았던 히메관음은 일제 강점기 이호수를 만들다 죽어간 조선노동자들의 영혼이 어려있다고 한다. 1990년 건립취지문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역사학자도, 연구자도 아닌 , 한국 국적을 지켜온 한 재일교포의 동포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잊혀지고 묻힌 역사를 발굴해낸 것이다.

이제 국가라는 공동체의 품격을 좀 격상시켜보자.

언제까지 구성원의 고통과 불행을 팔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해원을 개인에 내맡긴 사회는 불행한 사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조덕진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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