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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전시장서 느끼는 ‘봄’
2019. 03.13(수) 16:21확대축소
김주연 작, 존재의 가벼움
봄이 오는 길목…전시장서 느끼는 ‘봄’



광주신세계갤러리와 롯데갤러리 등 지역 미술관들이 봄을 맞아 지역민들에게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다채롭게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8일부터 4월 9일까지 ‘PLANT SCENE 식물이 있는 풍경’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김주연, 김지연, 나현, 방명주, 이정록, 허수영 작가 등이 참여해 2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주연은 입었던 옷들에 씨앗을 심고, 그 싹 틔운 옷을 촬영한 사진 ‘존재의 가벼움’ 연작을 전시한다.

그는 해당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찾아온 ‘존재에 대한 사유’를 씨앗이 발아, 성장, 소멸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정록의 ‘Nabi’는 현실세계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 ‘무엇’과 현시적인 ‘무엇’을 넘나드는 나비의 이미지를 오묘한 숲 속에 담아 사진으로 표현한다. 특정 장소의 선정에서부터 오랜 시간 반복되는 설치와 촬영의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한 장의 사진에서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가 전달하는 초자연적인 기운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나현의 ‘난지도’ 연작은 작가가 진행하고 있는 바벨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식물학자, 화훼전문가와 함께 난지도 공원에서 채집한 귀화식물들의 표본을 프린트해 그 위에 드로잉으로 기록을 남긴다.

난지도에 서식하는 귀화식물 여러 종의 기록자료를 남기는데도 의미가 있지만 식물을 테마로 역사적 사건을 탐구하는 작가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워 보인다.

방명주의 ‘Rise Raise’ 연작은 부산의 오래된 식물원의 장면들을 담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는 작가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식물원의 이미지는 ‘온실’과 ‘가정’, ‘식물’과 ‘가족’이 오버랩돼 식물원에서 가정으로 개념이 확장된다. 하나의 화면 안에서 사실적인 풍경을 중첩하는 허수영의 ‘Forest’, ‘Grass’ 회화는 구상적인 동시에 추상적이다.

일상 풍경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의 사실성이 사라지고, 그 존재의 실체를 찾아가는 반복적인 그리기의 결과물은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쉽게 찾아보긴 힘든 작은 풀꽃을 크게 확대해 그 존재와 의미를 부각시킨 김지영의 ‘여기, 다시 꽃 피우다’는 보잘것없고, 중요해 보이지 않는 대상과의 관계를 하나, 하나 채집하듯이 이야기로 엮어 가고 있다.

롯데갤러리 광주점도 오는 27일까지 이치헌 도자전 ‘마음이 머무는 자리’전시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치헌 작가의 도자공예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또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부터는 ‘봄날의 찻자리를 위한 다도체험’ 행사도 개최한다.

이 작가는 이 자리서 탕관, 찻잔, 숙우, 다관, 다반, 차호 등의 전통 차도구를 비롯한 달항아리와 사발, 현대적인 감각의 접시, 화병, 머그잔까지 작품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총망라해 내놓는다.

주로 차도구에 자연의 흥취를 담아온 이 작가는 조선자기의 질박한 질감과 함께 섬세한 기형을 추구한다. 바람 소리, 강물의 흐름, 따뜻한 흙의 생명력을 투영한 듯 자연 그대로의 색과 형태, 결을 담아내는 작가는 최대한 인위적이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미감을 도자기에 담아낸다.

롯데갤러리 광주점 관계자는 “입춘과 우수를 건너 경칩을 지나는 절기를 맞아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이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방명주 작, Rise Raise-유리벽장
이정록 작, 영혼의 숲
이정록 작, 영혼의 숲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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