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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행-정의석
2019. 06.13(목) 11:04확대축소
에이리언-커버넌트
에어리언:커버넌트- 인간, 인간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다



정의석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만함으로 인해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대상은

인간보다 더 우월한

대상이라고 믿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대상이 꼭 인간보다

과학기술이 우수해야할까?





도덕적 인류를 희망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인간의

구원할 혹은 인간을 선의의 의도로

파괴할 존재로 포스트휴먼을 제안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영화 에어리언은

엄정한 도덕적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자기반성이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묻는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존재이다. 그 어떤 동물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가치 있다는 것을 무조건 믿지만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신비롭다. 다수의 종교가 인간의 가치를 인정한다. 기독교는 인간이 신의 모상임을 들어 인간의 존재가치를 높인다. 불교는 인간의 자기인식 가능성을 들어 인간존재의 소중함을 전달한다. 하지만 소수의 인간들은 우주에서 인간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자 하고, 도덕적 관점에서 인간을 평가하려고 한다.

이러한 관점은 여러 영화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우주라는 시각에서 인간의 가치를 살피려 할 때 등장하는 것은 인간의 문명보다 더 오래되고, 발달된 외계인의 존재이다. 이때 외계인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등장한다. 하나는 평화적이며 성숙한 문명을 지닌 외계인이다. 예를 들어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인 ‘지구가 멈추는 날(2008)’에서 외계인은 인간의 미성숙을 이유로 자연을 살리고, 인간을 전멸시키려고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외계인은 비록 인간을 파멸시키고자 하지만 그 의도는 인간 이외의 생명체를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두 번째 형태의 외계인은 과학적으로 발달된 외계인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다를 바 없는 자기종족의 생존 혹은 타 행성에 대한 지배를 위해 인간을 파멸시키려 한다. 톰 크루즈가 주연이었던 ‘우주전쟁(2005)’에서 외계인은 자신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인간을 살육하고,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키려 한다. 수퍼맨 시리즈 중 하나인 ‘맨 오브 스틸(2013)’도 동일한 구성을 담고 있다.

에어리언은 인간을 파괴시키는 외계인이 인간보다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도덕적이지도 않지만 인간을 전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만함으로 인해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대상은 인간보다 더 우월한 대상이라고 믿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대상이 꼭 인간보다 과학기술이 우수해야할까? 영화 ‘에어리언’에 등장하는 존재처럼 그들이 갖고 있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인간 이외에 과학기술이 뛰어난 존재들 모두가 그들 앞에 무릎을 꿇어야할 수도 있다. 영화 ‘에어리언’은 인간의 근원적 공포를 보여준다.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에 의한 인간문명의 파괴라는.

에어리언은 징그러운 외모, 강인한 생체능력을 가지고 인간을 살육한다는 점, 강한 부식성을 지닌 혈액을 가졌기에 죽으면서도 치명적 피해를 준다는 점 이외에 출생을 위해 인간의 몸에 기생하고, 출생하면서 인간의 몸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다른 외계인보다 더 공포스러운 존재이다. 에어리언은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절대악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에어리언의 존재를 악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에어리언:커버넌트(2017)’에서 인간은 우주에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커버넌트호를 보낸다. 중간에 특정 행성에서 인간의 음악소리가 전달되고, 그 행성이 생존 가능함을 알고 그 행성을 탐색한다. 그 행성에는 ‘프로메테우스(2012)’ 시리즈에 등장한 안드로이드 데이빗이 살고 있다. 그는 커버넌트호를 탈취하고 그 안에 잠들어있는 수천 명의 식민지에 거주할 인간을 에어리언의 먹잇감으로 삼는다. 안드로이드 데이빗이 우주선을 탈취하고 모든 깨어있는 인간은 제거한 후 수천 명이 잠이 든 수면실에 들어가면서 듣는 음악은 이 영화를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는 우주선의 인공지능에게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중 ‘신들의 발할라’라는 음악을 신청한다. 웅장한 ‘신들의 발할라’가 우주선 전체의 흘러넘치고 안드로이드 데이빗은 자신의 입에서 반추를 통해 에어리언의 유충들을 꺼내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우주선 커버넌트호가 신들의 저택인 발할라라면 그 저택에 초대된 신들은 누구일까? 이 영화는 놀랍게도 에어리언을 신적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그렇다면 그들을 초대한 데이빗은 어떤 존재라고 볼 수 있을까? 그는 우주의 병적 존재인 인류를 제거하고, 완벽한 존재로 볼 수 있는 에어리언을 초대한 창조주이자, 오딘으로 볼 수 있다. 데이빗-에어리언-인간의 구도는 신-천사-악의 구도와 대응된다. 이 영화에서 인간은 선이 아닌 악이며, 그 악을 괴멸시키는 천사는 에어리언인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데이빗의 존재가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데이빗은 사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자기혐오를 인격화한 것이다. 인간의 비윤리성을 반성하는 인간들은 인류의 확장-지구전체 혹은 우주전체로의-은 전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각하게 된다. 도덕적 인류를 희망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인간의 구원할 혹은 인간을 선의의 의도로 파괴할 존재로 포스트휴먼을 제안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영화 에어리언은 엄정한 도덕적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자기반성이다. 인간의 지성만을 믿고 오만에 빠져 지구와 우주를 오염시키는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 존재들인 것이다. 신화는 인간의 가장 큰 죄를 오만으로 보고 있고, 그 끝에는 항상 파멸이 준비되어 있다. 어쩌면 영화 ‘에어리언’을 만든 ‘리들리 스콧’감독은 인간이 스스로 지은 벌을 받기 전에 그 벌을 피할 방법을 알려주는 예언자가 되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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