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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보내며
2019. 06.13(목) 11:05확대축소
스승의 날을 보내며



서울에서 초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지인이 스승의 날에 교직원들 앞에서 읽었다는 글을 내게 보내주었습니다. 그 글 중에 스승의 날 제정의 계기를 만든 윤석란 수녀(당시 강경여고생) 얘기가 있었습니다. 자기 오빠가 이 수녀와 초등학교 동창생이고 공부 잘한 오빠를 제치고 교육감상을 받은 뛰어난 학생이었다는 내용도 들어있었습니다.

스승의 날 즈음해서 조금석 선생님을 광주 K고교 재직 때 제자였던 나와, K여고 재직 때 제자였던 J시 회원 그리고 70대 시 회원 두 분이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난 해 80대 중반의 선생님이 큰 수술로 고생하셨는데 건강을 되찾은 선생님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게 되어 좋았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시를 좋아하게 된 것은 정지용의 ‘향수’를 읽게 된 후였다고 합니다. 이 시를 읽으며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표현이 있을까” 감탄했다고 합니다. 그 후 정지용과 다른 유명 시인의 시도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가 좋아 외우기도 하였는데 시 한 편을 외우면 보석을 하나 얻은 듯 기뻤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애송시로는 노천명의 ‘푸른 오월’,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이 시를 외울 때는 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공부하기도 하고 박인환 평전도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오세영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오 시인이 유복자로 태어났다는 얘기를 하며 그 시를 절절한 감정을 실어 암송해주셨습니다.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드는// 그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젠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선생님은 암송법으로 사전식과 몸에 거는 방식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무재칠시(無財七施)에 두 개를 더 얹어 무재구시를 몸에 거는 방식으로 열거해 주셨는데 내용도 좋고 암기 방식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눈-안시(眼施), 코-향시(香施), 입-언시(言施), 귀-이시(耳施), 얼굴-화안시(和顔施), 가슴 두 번-심시(心施)·찰시(察施), 엉덩이-좌식(坐施), 몸 전체-신시(身施).

또 하나, 선생님은 일본 건강 연구의 대가(大家) 지이오 박사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지이오 박사는 젊을 때 장수건강의 6대 조건과 항목의 비중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고 합니다. 피곤함을 모른다 (10점), 잠을 잘 잔다 (10점), 식욕이 좋다 (10점), 화를 안 낸다 (20점), 기억력이 좋다(20점), 활력이 있다 (30점). 흥미로운 건 30년 후 그가 제 7항을 추가로 발표하고 이 진리를 이해한 것에 감격하여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그건 ‘선하게 산다’는 항목이었는데 여기에 무려 55점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얘길 전해주신 선생님께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호 암송추천시는 서정홍 님의 ‘한데 어울려’입니다. 한데 잘 어울려 사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지요.







한데 어울려



서정홍(1958 ~ )



비탈진 산밭에 심어 둔

두릅과 고사리는

한데 어울려

한마을을 이루며 산다



큰 놈은 큰 대로

작은 놈은 작은 대로

한데 어울려

한마을을 이루며 산다.

참 좋다!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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