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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송
2019. 07.07(일) 08:48확대축소
보람있는 100세 인생



이달 중순 경에 광주 동구아카데미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강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였습니다. 모시고 갔던 누나와 교장선생님 두 분을 내려드리고 주차를 하고 가 보니 시간이 남았는데도 좌석이 모자라 보조 의자를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가수나 탤런트 같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겐 딱딱하게 생각될 철학교수의 강연에 청중이 몰려들어 마음에 감동이 일었습니다.

강연 시각이 가까워지자 김 교수님이 긴 중앙 복도에 나타났습니다. 휠체어도 지팡이도 허리굽음도 없는 100세 할아버지가 단아한 복장 차림으로 걸어오셨습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노인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김 교수님은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연단 앞 의자에 앉아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열여섯 살 사춘기 소년 때 처음 김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후 반세기가 지나 다시 듣게 되었는데 예전 강의 때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어 놀랐습니다.

그는 한 시간 반 동안 흐트럼 없이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강연을 잘 진행하였습니다.

그는 100년의 지혜를 우리에게 들려주면서 일, 독서, 우정, 나눔, 취미, 나라사랑 등을 강조하였습니다. 나이 들어도 수입과 상관 없이 일을 갖기를 권하였습니다. 취미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얘길 들으며 시암송이란 취미를 갖길 잘 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나눔에 대해선 “나중엔 자기를 위해 산 것은 남지 않고 이웃을 위해 베푼 것만 남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우정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셨는데, 절친이었던 안병욱 교수와의 우정은 부러움을 살 만합니다. 강원도 양구, ‘철학의 집’에 나란히 두 분의 기념실이 있다고 합니다. 안 교수가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거기 묻혔는데 김 교수도 나중에 친구 곁에 나란히 묻히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김 교수가 회갑을 맞을 때 안 교수는 ‘독신(篤信)’이란 제목으로 친구에 대한 축하의 글을 써 주었습니다. “김형석 교수와 나는 우애가 두터운 정신적 동지다. 서로 믿고, 서로 아끼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외경하면서 25년이 넘는 긴 우정을 지속해 왔다.”

그러면서 안 교수는 그의 우정관을 피력합니다. “감격을 같이 나늘 수 있는 벗, 서로의 생각을 부담 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 사상과 정신의 깊은 대화가 오고 가는 동지, 서로 좋은 자극을 교환할 수 있는 절차 탁마(切磋琢磨)의 우정, 그것은 인생에서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그는 벗 김 교수의 인간상과 생활 자세를 세 개의 단어, 청수 고고(淸秀 孤高), 성실 일관(誠實 一貫), 수분 낙업(守分樂業)으로 요약했는데 우리 모두가 본 받을 만한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호 암송추천시는 최계락 님의 ‘하늘’입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는 가을 하늘도 아름답지만 드문드문 뭉게 구름이 떠 있는 여름 하늘도 우리를 낭만의 세계로 초대하지요.



하늘



최계락 (1930 ~ 1970)



하늘은 바다

끝없이 넓고 푸른 바다

구름은 조각배

바람이 사공 되어

노를 젓는다.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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