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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백화점의 배반
2019. 07.31(수) 17:47확대축소
문화공간 백화점의 배반



반갑고 설?다.

롯데 갤러리가 광주극장을 전시 공간으로 불러들였다.

‘시네마 광주-into the memory’. 지역 청년작가들이 84년 역사의 광주극장을 현재 시선으로 그려내는 프로젝트로 의욕적으로 마련한 전시다. 일제 강점기 1933년, 유은 최선진 선생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광주극장은 광주지역 민족 문화운동의 산실이었다. 김구선생의 강연을 비롯해 각종 시국 강연과 문화공연 등이 전개됐다. 이후 해방과 한국전쟁을 지나 21세기 예술전용극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광주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영화를 이야기할 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화적 상징이다, 갤러리 기획자도 ‘세계수영선수권 기간, 광주의 역사적 장소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통해 광주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광주갤러리 자체 기획전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이 전국 10개 점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연중 예술프로젝트 LAAP(Lotte Annual Art Project)의 연장이다. 롯데 전 갤러리가 하나의 주제전으로, 예술의 메시지를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야심찬 기획이다. 두 번째인 올 테마는 ‘영화’다.

대그룹의 연중 최대 예술이벤트에 대한 기대감, 그것도 광주라는 도시가 더해지며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반가운 마음에 한 달음에 달려갔다.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의 현대작가 100인이 인상 깊은 한국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하는 ‘100 Movies 100 Artists 한국영화 100년’, 미국 감독 웨스 앤더슨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 대한 오마주 전시(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 등 주목할 만한 전시들이 마련됐고 광주롯데갤러리 기획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가 컷던 탓일까. 기획자의 기획의도나 기획력에 비해 전시는 힘이 빠진 느낌이었다. 이정도 기획이면 전국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주목받는 전시가 될 법한데. 대기업 백화점이 연중 단 한번, 전국 동시 선보이는 대규모 예술프로젝트가 이정도인가. 서울 잠실 에비뉴얼은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실망한 마음에 그동안 쌓였던 서운함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다. 이 백화점 갤러리는 곧바로 가기도 어렵다. 갤러리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는 구석진 곳에 단 한 대 뿐이고 갤러리 층은 후미진 인상을 풍긴다.(순전히 개인적 느낌이니 다를수도 있다.) 갤러리가 홀대 당한다는 느낌이랄까.

아쉽고 실망스러운 마음에 광주 점에 전화를 걸어 최고 책임자를 부탁했다. 문화를 사랑하는 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다. 이 회사 특이했다. 점장 사무실 전화가 안내에 없다. 관련 책임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역시 함흥차사다.

백화점은 패션, 디자인 등 문화를 판매하는 곳이다. 서구 유명 브랜드들이 매장을 예술적으로 꾸미는데는 단순히 마케팅 때문만은 아니다.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예술 행사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슨 디자인을 판패하겠다는 건지. 이들에게 갤러리나 문화센터는 고객 교감이나 향유가 아니라 장식용 호객수단 아닌가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모멸스러운 일이다. 모멸감의 주객이 전도된 듯 하다. 조직의 품격이 있는 것 아닌가.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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