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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없는 박물관’ 근대 생활상 ‘한눈에’…보존 가치 높아
2019. 08.21(수) 17:39확대축소
‘지붕없는 박물관’ 근대 생활상 ‘한눈에’…보존 가치 높아



목포 만호·유달동



역사·문화 공존하는 생생한 근대사 중심지

‘손혜원 국회의원 투기’ 논란 전국 이슈화

관광객 급증 속 부동산 가격도 ‘천정부지’

목포시, ‘재생활성화 사업’ 추진 계획

문화재 가치 인식 기반·분위기 확대돼야





목포 만호·유달동은 일제강점기 조선 4대 항구이자 6대 도시였던 목포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 100여년 전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인 적산가옥 등 지역 근대문화유산이 대거 밀집된 문화유산 보고다.

지난 1897년 개항 후 일본인들이 개발됐으며 조선인들이 주로 살았던 목원동에 인접해 있다.

1929년 신축된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과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옛 화신백화점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붙어 있어 당대 생활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물은 목포 근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 초 손혜원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등 핫이슈 지역으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값이 대거 상승하며 적지 않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목포시는 해당 지역을 오는 2023년까지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하는 등 목포 지역 근대문화자원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이 제대로 된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돼 활용될 수 있는 분위기 개선이 함께 요구되고 있다.



◆근대 문화 역사 ‘오롯이’

목포 만호·유달동은 지난 1897년 개항 후 일본인들이 개발한 지역으로, 조선인들이 주로 살았던 목원동에 접해 있다.

해당 지역은 현재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일본 영사관부터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에 이르기까지 근대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근대역사문화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포근대역사관은 목포 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1900년 1월에 착공, 12월에 완공된 건물이다. 영사관과 목포이사청, 목포부청사 등에서 해방 후 목포시청, 목포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으로 각각 활용돼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역사와 문화 흔적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목포 지역 대표 문화자원이다.

목포근대역사관은 현재 국가사적 제 289호로 지정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역시 일제강점기 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말 잊혀져 가는 목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인식의 산 교육장이다. 이곳은 일제가 한국의 경제를 독점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한국의 농민에 소작료를 거두며 수탈을 자행한 일제식민지 지배의 상징적인 장소다. 지난 1999년 전남도 지방 기념물 제 174호로 지정됐으며, 국내 최초로 잔악한 일제 침략사 사진을 비롯해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돼 있어 주목된다.

특히 목포 만호·유달동은 이들 역사관 이외에도 근대기 목포의 대표적 번화가이자 중심거리로 일본식 가옥과 상가주택이 있는그대로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가옥은 현재도 사람이 거주하며 문구점과 분식집 등으로 활용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생활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등록문화재 제718-3호로 지정된 목포 번화로 일본식가옥의 경우에는 일제강점기 농·임업, 개간·정지의 임대차 업무를 취급했던 후쿠다농업주식회사의 사택이다. 1935년 건축된 지상 2층 규모의 일식주택으로 일본인 주거지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광복 이후에도 한국인이 거주하며 온돌설치, 내부를 변경한 내용도 한국 주거건축사에서 중요한 사료로 높은 활용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투기 논란 지역 부상

목포 만호·유달동은 올 초 손혜원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거래에 위법성이 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 나오며 법정 공방이 뜨겁다.

문제는 목포 만호·유달동 일대가 투기 지역으로 몰리며 근대 역사문화가 있는그대로 보존된 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의미가 훼손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있다.

목포 만호·유달동 일대 부동산값은 이미 천정부지 상태다. 목포시 등에 따르면 만호동 일대 부동산 가격은 최근 2년 사이 최대 5~6배가 올랐다. 3.3㎡당 100만원이던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은 지난 1월 논란이 빚어진 이후 500만원대로 크게 급등했다. 여기에 추가 상승에 따른 기대 심리까지 덧붙여져 부동산 가격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

올 초 목포 만호·유달동이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면서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되기 위한 개발이 오히려 뒷쳐질 수 있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 5월 2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목포 만호·유달동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손 의원으로 논란이 된 게스트하우스 ‘창신장’을 비롯해 근대역사문화관 등 전국에서 그룹을 이뤄 몰려든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인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투기 논란으로 지역에 대한 부동산값 상승 등 부정적 인식이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인근 주민 박모(63)씨는 “올 초 손 의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만호·유달동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며 호황을 누린 듯 했지만, 부동산값 상승 등 오히려 부작용만 낳았다는 의견이 많다”며 “100년 동안 이어온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제대로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근대역사공간 조성될까 ‘관심’

목포시는 근대역사문화자원이 대거 밀집된 만호·유달동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발굴하고 활용해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동안 500억원(국비 250억, 도비 120억, 시비 130억)의 예산을 투입해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올해 예산으로 110억원을 확정하고, 근대건축자산을 매입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중요 건축물 내·외관 복원작업과 역사거리 경관 정비 등 활동이 추진된다.

이어 2023년에는 야관 경관조명과 편의시설 확충 등 면 중심의 역사문화공간의 경관을 회복시켜 나가는 작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박윤철 목포시 역사공간조성 실무관은 “지역 근대문화자산인 만호·유달동을 역사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재생활성화 사업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추진될 계획이다”며 “만호·유달동 원도심 일대 근대문화공간이 전국 최초 면 단위 문화재로 등록돼 통합적으로 유지 관리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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